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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전시리뷰] 한국 패션의 서사를 쓰다 : 노라 노 <First Forever>

by artlistmusic 2026. 4. 8.

안녕하세요! 오늘은 시대를 앞서간 여성, 한국 최초의 기성복 디자이너 "노라 노(Nora Noh)"의 일대기를 담은 전시 <First Forever>에 다녀온 후기를 남겨보려 합니다.

단순히 예쁜 옷을 보는 전시를 넘어, 한 여성이 시대의 편견을 깨고 어떻게 '자아'를 찾아갔는지 그 뜨거운 여정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전시실의 면적이 크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고 간지라 큰 기대없이 갔다가 힐링 넘치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 전시 개요

  • 전시명: First Forever (노라 노 탄생 100주년 기념전)
  • 전시장소: 경운박물관
  • 전시일시:  2026. 3.21~7.16
  • 특징: 한국 최초의 패션쇼 개최, 윤복희의 미니스커트, 펄시스터즈의 판탈롱 등을 탄생시킨 노라 노의 패션 철학 조명

# 전시 디자인 큐레이터의 전시리뷰

1. 시대를 입히다: "여성에게 자유를"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눈을 사로잡은 건 1950~60년대라고는 믿기지 않는 세련된 실루엣의 의상들이었어요. 노라 노 디자이너는 단순히 '부자들의 옷'이 아닌, 활동하는 여성들을 위한 기성복을 처음으로 만든 분이죠.

"패션은 예술이 아니다. 예술은 혼자 좋아서 하는게 예술이지.. 옷을 사는 사람에게 맞춘 옷이 진정한 옷이고 패션..." 이라는 내용의 인터뷰를 하는 그녀는 '참 디자이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3년도 영화 <노라노>

"나는 여성들이 옷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길 원했다."

이 문구가 전시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전쟁 직후의 척박한 땅에서 파리로, 뉴욕으로 뻗어 나간 그녀의 용기가 옷감의 결 하나하나에서 느껴지는 듯했습니다.

전시를 다 보면 마지막 동선에 그녀의 인터뷰를 볼 수 있는 작은 룸이 있습니다. 거기서 본 내용들 중 모든 사람을 웃게 만드는 대사가 있었는데요.. 그것은 바로 '그녀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잘한일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이혼한것이고 다른 하나는 뉴욕 진출'이라는 말이었습니다. 저는 대학교 동기인 친구와 함께 전시를 관람하러 갔는데, 디자인을 전공한 우리에게도 매우 인상적인 짧은 다큐였습니다. 필름이 짧으니 천천히 다 보시길 권장드립니다.

2. 아이코닉한 순간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역사적인 '순간'들을 재현한 코너였어요.

  • 미니스커트의 습격: 당시 사회적으로 파격이었던 미니스커트가 어떻게 한국 여성들의 자신감이 되었는지 볼 수 있습니다.
  • 아리랑 드레스: 한복의 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해외에서도 극찬받았던 디자인들은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우아하더라고요.

노라노 전시 이미지

3. '노라 노'라는 이름의 브랜드

전시 후반부에는 그녀가 사용했던 가위, 스케치북, 그리고 작업실의 풍경이 재구성되어 있습니다. 90세가 넘은 나이에도 현역으로 활동하며 바늘을 놓지 않았던 그 열정은, 일에 지쳐있던 저에게 큰 자극이 되었어요. 10년 동안 디자이너로 일하고 이제 좀 쉬어야 겠다며 육아+셀프 안식년을 가진지 3년이 다 되어가는 저를 부끄럽게 만드는 순간이었습니다.

노라노 전시 이미지
노라노 전시 이미지

이미지만 보셔도 느끼실 수 있지만 요즘 옷이라고 해도 손색없을만큼 앞서갔고 세련된 디자인의 옷이 많았습니다. 안감도 솔기도 접지도 모두 훌륭한 마감을 보여주는 옷들이었어요.

노라노 전시 이미지
노라노 전시 이미지
노라노 전시 이미지

전시를 다 보고 나오는데 관계자분께서 말씀해주셨는데요. 이번 전시는 노라노 선생님의 100주년을 기념하여 경기여고에서 마련한 헌정전시라고 합니다. 우측에 작게 마련된 기념품샵에가면 이번 전시를 위해 노라노 선생님이 만드신 자켓이 100벌 한정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가격도 착해서 관심있는 분들은 입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 총평: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 패션과 디자인에 관심이 많으신 분
  • 한국 근현대 여성사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
  • 무언가에 미칠 듯한 '열정'이 필요한 분

"First Forever"라는 제목처럼, 그녀가 남긴 '최초'의 기록들은 우리 곁에 '영원히' 영감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이번 주말, 시대를 앞서간 한 거장의 숨결을 느끼러 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 관람 팁! 도슨트 설명을 들으면 각 의상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더 자세히 알 수 있어요. 전시장 내부가 꽤 쾌적하니 천천히 시간을 두고 둘러보시길 권장합니다. 그리고 전시 다보시고 양재천을 걸어가며 벚꽃놀이 하기도 좋아요. 저는 친구랑 개포근린공원을 끼고 걸어가며 벚꽃구경하고, 양재천 지나서  브런치도 즐겼습니다. 완벽한 데이트코스가 될거에요.